
일탈적인 부부생활을 신랄하게 보여줘 마니아를 형성하며 인기를 얻고있는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바람을 피우는 남편 또는 아내, 올케와 시누이의 갈등, 시집살이 등 기혼남녀라면 공감할 이야기를 다뤄 시청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 [화보] ‘불륜녀’ 민지영, 거부할 수 없는 팜므파탈 유혹또한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분노와 만족을 동시에 느낀다. 실생활에서는 힘든 아슬아슬한 불륜과 고부갈등에 화가 치밀어 오르고, 동시에 '나는 그렇지 않다', '내 배우자는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안정된 생활에 안도한다. 방송이 끝나면 시청자 게시판은 이혼 찬반의 의견과 캐릭터에서 느낀 공감의 글로 들끓기도 한다.
특히 '사랑과 전쟁'이 배출한 스타 민지영(29)은 게시판에서 주 시청자인 아줌마들의 공격대상이다. 그가 주로 너무나 리얼한 불륜녀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실제 사생활도 문란할 것 같다"는 황당한(?) 의심도 자주 받는다.
그래서 얼마전 민지영은 한 방송에 나와 “실제 나의 사생활은 문란하지 않다.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명까지 했다. 그의 기사가 보도된 후 한동안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는 '민지영 사생활'이었다.
"실감나는 연기 덕분에 늘 오해의 꼬리표를 달고 산다"는 민지영을 5월 7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나 그의 떳떳한(?) 일상과 연기 이야기를 들어 봤다.

- 실제로 보니까 화면보다 더 예쁘세요.
그렇죠? 제가 원래 화면이 잘 안받아요. 오늘 동영상 촬영도 하나요?(웃음)
-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사랑과 전쟁에 자주 안나오시던데…
사업을 하거든요. 사업때문에 너무 바빠서 제가 연기자인지 사업가인지 모르겠어요. 사랑과 전쟁은 너무 자주 나오다 보면 식상하니까 제작진들과 협의해서 출연을 자중하고 있어요. 제가 사랑과 전쟁을 통해서 유명해졌듯이 신인들도 많이 나와서 얼굴을 알려야 하잖아요. 요즘엔 한 달에 한번 정도 촬영하고 있어요.
- 출연이 드물다 보니 '사랑과 전쟁' 팬분들이 너무 아쉬워할 것 같아요.
팬분들이 기다리시지만 제가 사랑과 전쟁만 할 수는 없잖아요?(웃음) 또 제가 남들이 하기 어려운 역할을 많이 했잖아요? 가정파탄이나 불륜녀 역할이요.(웃음) 그래서 제가 빠지면 아쉬워하시는 팬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 5월 2일 방송된 '사랑과 전쟁-악연'편에서 정말 심하게 맞는 장면이 있었어요. 때리는 게 장난이 아니던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팔을 보여주며)저 아직 상처가 남았어요. 영광의 상처죠. 저는 이렇게 늘 맞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 맞을 수 밖에 없는 역할이요. 그래서 내가 누굴 때리는 역할을 못하겠어요. 겁이 많아서 상대배우가 저를 때리려고 손만 올라가도 제가 먼저 피해요. 그럼 NG가 나서 더 많이 맞아요.(웃음) 그래서 제가 한눈 판 사이에 때리기도 해요. 더 자연스럽게 나오긴 하죠.

- '사랑과 전쟁'에서 주로 어떤 역할들을 많이 하셨나요?
처음 출연할 때는 철부지 역할을 많이 했어요. 곱게 자라서 시집을 갔는데 시어머니와의 갈등을 겪는 역할이요. 그러다 우연치 않게 룸살롱 아가씨의 성공기를 그린 역할을 했었어요. 저는 제 스스로를 귀엽고 편안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보는 분들은 그런 역할이 저한테 딱이라고 생각했나봐요. 그 후로 주로 가정을 파탄시키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웃음)
- '불륜녀'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이 오해도 많이 하죠?
사랑과 전쟁을 처음 시작한 4년전만 해도 제가 실제로 불륜녀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또 안 그래요. 오해를 많이 받지만 내가 안그려면 되는 거니까…. 내가 떳떳한데 뭐 어때요. 연기잖아요. 오히려 시청자분들이 순수하신 것 같아요. 드라마를 보고 오해하시는 걸 보면요.
- 벌써 데뷔 8년차 연기자인데 원래 부터 연예인의 '끼'가 있었나요?
어렸을 때는 소심해서 수업시간에 발표도 못했어요. 사춘기가 지나고 나서 성격이 많이 변했어요. 저는 제가 '끼'가 있다고 생각 안했는데 부모님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끼'가 많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놀이동산 가면 이벤트에 나가서 상도 타오고 학예회 하면 주인공 역할만 하고 그랬다고 해요. 그런거 보면 이쪽으로 '끼'는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 부모님한테서 '끼'를 물려받은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가 저보다 더 예쁘시거든요.(웃음)
한번은 '쩐의 전쟁' 번외편에 꽃뱀으로 출연한 적이 있어요. 촬영장에 어머니와 함께 갔는데 자이브를 추기로한 아줌마 역할이 있었죠. 근데 그 연기자가 너무 춤을 못 추는 거에요. 그걸 본 어머니가 옆에서 저를 쿡쿡 찌르면서 저 춤 잘 춘다고 말하는 거에요. 당시에 어머니가 헬스클럽을 다녀서 자이브를 배웠거든요. 엄마가 너무 자신있어 하시길래 감독님께 말씀드려서 결국 어머니가 출연하셨어요.(웃음)

- 매니저없이 혼자 일하는데 가족들이 많이 도움을 주나요?
데뷔하고 8년동안 혼자 일했어요. 옷을 좋아하다보니 코디도 직접해요. 다른 사람이 해주는 것보다 그 역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제가 다 해요. 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세요. 가끔 제가 스케줄이 많으면 로드매니저도 해주세요.(웃음)
한참 신인때 어머니가 매니저역할을 하실 때 춤을 잘 추는 무희 역할이 들어왔었어요. 그렇게 알고 촬영장소에 갔더니 성인 나이트 댄서 역할이었어요. 야한 옷 입고 섹시한 춤을 어머니앞에서 하는게 너무 창피하고 난감 했어요. 그 장면을 다 찍고 나서 어머니 얼굴을 봤는데 너무 우울한 표정이었어요. 아마 우셨던 것 같아요. 그날 촬영이 끝나고 눈물의 감자탕을 먹었죠. 그 다음부터는 최대한 어머니를 촬영장에 못오게 했어요.
- 가족들에게 많은 힘을 얻으시겠어요.
저는 어렸을 때 공주처럼 자라지는 않았지만 부모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어요. 부모님은 (엄지손가락을 들며) 제 연기장면 모니터 1등이에요. 부모님이 못하시면 할머니가 녹화를 하세요. 대본이 나오면 할머니가 돋보기를 끼고 다 보세요. 그래서 주변 분들한테 방송되지 않는 내용까지 다 이야기 하시고 녹화도 다 해주세요. 어떤 때는 어머니보다 할머니가 저 나오는 장면을 더 잘 아시죠.(웃음)
- 연기자가 돼야 하겠다고 마음 먹은 계기가 있었나요?
고등학교 때 교회에서 성극을 많이 했어요. 그때부터 '끼'가 있었나봐요. 주인공 아니면 안했거든요.(웃음) 공연이 끝나고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울고 있더라고요. 물론 교회라는 배경이 있었지만 등골이 오싹 했어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게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단대 연극영화과를 갔죠.
대학교 때 경험을 쌓고 싶어서 휴학하고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어요. 운 좋게 주인공도 많이 했어요. 원래는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그 당시에는 개성시대였고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나와서 연기를 하니까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SBS 공채시험을 본 건 젊었을 때 도전이었지 정말 될 줄 몰랐어요. 그 전에는 우물안 개구리였지만 공채 시험을 보러 가니까 너무 '끼' 있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때 정말 열심히 했죠. 열정과 에너지를 보여줘서 된 것 같아요.

-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때요? '사랑과 전쟁' 때문에 싫어졌을 것 같은데.
결혼은 고등학교 졸업하면 하려고 했어요. 현실이 따라주지 않더라고요.(웃음) 사랑과 전쟁 처음 출연할 때는 결혼이 지옥이라고 생각했어요. 시집살이, 시누이, 남편, 돈 문제 등 이런 문제들이 많은 거에요. 그래서 결혼은 절대 안할 거라고 독신주의가 됐어요.
근데 지금은 남자친구도 있으니까 결혼하고 싶어요. 그리고 사랑과 전쟁 때문에 오히려 결혼을 더 하고 싶어졌어요. 왜냐하면 결혼생활 노하우를 아니까요. 남자가 힘들어하면 다그치지 않고 배려해주는 방법을 배웠어요. 사랑과 전쟁에 출연하시는 이시은씨도 남편이랑 너무 닭살이에요. 대부분 사랑과 전쟁 출연하신 배우분들은 부부생활에 문제가 없어요. 오죽하면 '사랑과 전쟁'을 '부부생활의 지침서'라고 말하기도 해요.
- 남자친구를 사로잡는 지영씨만의 연애 노하우가 있다면요?
여자들은 사귀는 동안에 결혼에 대한 상상을 하잖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면 그 남자는 당연히 자기랑 결혼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프러포즈를 못받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여자는 신비스럽게 나가야 돼요. 결혼을 하고 나서도요. 제가 신비스럽게 해서 그런지 가끔 남자친구가 "너의 진실은 무엇이냐"고 물어봐요. 알고보니 사랑과 전쟁에서 제가 발차기하는 모습을 보고 그런 말을 한거였어요.(웃음)
- '사랑과 전쟁'을 너무 오래하셔서 꼬리표가 붙는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세요?
사랑과 전쟁을 하면 70분 동안 주인공을 하니까 희노애락이 다 나와요. 그러다 보니 연기공부를 사랑과 전쟁을 통해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한편 한편 할수록 연기의 그릇이 커지는 것 같아요. 사랑과 전쟁이 아니었다면 얼마전에 끝난 SBS '미워도 좋아' 허영선 역할의 연기가 안나왔을 거에요.
하지만 전 연기자 민지영이지 사랑과 전쟁의 민지영이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사랑과 전쟁이 아닌 다른 작품에 나오면 시청자분들이 어색해 해요. 사랑과 전쟁의 이미지 때문에요. 제가 나오면 사랑과 전쟁이 돼버리는 거에요.
또 사랑과 전쟁은 재연배우들이 출연하시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오해를 해요. 전에는 모 방송 인터뷰에서 저를 인터뷰 했는데 막상 방송을 보니까 재연배우 민지영으로 인터뷰가 나온거에요. 너무 속상했어요. 이런것들이 사랑과 전쟁 배우들을 힘들게 해요. 팬분들도 많고 저희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말이죠.
그렇지만 사랑과 전쟁은 끝까지 할거에요. 아침드라마 좋은 역할 한번 했다고 해서 저의 과거를 버릴 수는 없잖아요. 전 지금도 단역 역할이 오면 가리지 않고 해요. 연기의 급을 매기지 않아요. 연기는 연기일 뿐이잖아요. 제가 사모님으로 나온다고 해서 제가 진짜 사모님이 아니잖아요. 다 같은 연기자 일뿐인지… 배역이 크고 작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 의류 쇼핑몰 이름이 특이해요. 여왕벌의 질투…
밤을 새우면서 정말 나다운 것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사람들이 술집 이름 같다는 거예요.(웃음) 사랑과 전쟁팀에서 제가 나가면 "여왕벌 떴다"라고 해요.(웃음) '여왕벌의 외출'이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제 연기가 너무 리얼했다는 거예요. 그 작품 이후로 사람들이 저를 여왕벌이라고 불러요. 여왕벌이라는 단어가 묘하게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싸인할 때도 장난처럼 제가 먼저 '여왕벌', '불륜녀' 이런 걸 쓰기도 해요.
사업을 시작한건 개인적으로 옷도 너무 좋아했지만 방송 8년의 활동을 해오면서 제가 직접 의상을 준비하니까 민지영의 패션 마니아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팬분들이 의상에 대해 많이 물어보시거든요. 그러면 저는 어디서 얼마에 샀다 이런거 알려주거나 제가 직접 액세서리를 보내준 적도 있어요. 부산 사는 학생이었는데 제가 하고 나왔던 핀이 너무 예쁘다거 하길래 제가 직접 보내줬어요. 지금은 그 친구가 저의 쇼핑몰 VIP고객이에요.(웃음) 저한테 작은 것이지만 그 친구한테는 큰 기쁨이었던 것 같아요. 이게 저의 경영방식이에요.
- 미니홈피에 보니까 시청자 게시판을 매일 확인한다고 써있던데요.
매니저가 있는게 아니기어서 스스로 체크해야하기 때문에 전 매일 봐요. 악플에는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이제는 희열을 느껴요. 아침 드라마할 때 욕 먹으면 '오늘도 잘했구나…' 이렇게 생각하죠. 저에 대해서 언급이 없으면 그날 연기는 진짜 못한 거라고 생각해요. 욕먹을 역할이면 욕 먹어야죠.(웃음) 시청자분들이 제일 좋은 모니터 요원이잖아요.

- 연기자가 안됐더라면 지금 지영씨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요?
제가 외동딸이다 보니 부모님은 저를 예쁘게 키워서 평범하게 시집 보내고 싶어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같은 걸 해서 음대를 보내고 싶어하셨죠. 근데 피아노는 쳐도 쳐도 안 늘고 바이올린은 영~ 손톱이 너무 아프더라고요.(웃음) 연기자가 안됐으면 디자이너가 됐을 거에요. 어렸을 때 부터 옷 만들고 리폼 하는걸 좋아했어요. 소심했기 때문에 겉으로 활동적이진 않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것들을 많이 했어요.
- 민지영은 어떤 연기자 인가요? 또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나요?
저는 정말로 연기가 아직도 뭔지 몰라요. 연극과 졸업에 공채 탤런트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누가 "연기 어떻게 해?"라고 물어보면 대답을 못해요. 어떤 수식어 말고 제가 순수하게 연기를 하는 것 만큼 순수하게 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내가 어떤 역할로 나오던 연기자 민지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점점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릴 것이고 또 자신도 있어요. 저를 응원해 주는 한명의 팬분이 있기 때문에요.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잘 할 수 있어요. 드라마 '온에어'의 오승아 옆에 장기준이 있는 것 처럼 저의 옆에 매니저는 없지만 팬분들이 있으면 돼요.

도깨비뉴스 이은희 기자 obang0522@dkbnews.com
사진= 김영욱 기자 hiro@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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