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9 18:07

멕시코 금메달 기적, ‘숨은 주역’ 방영인 감독

▲왼쪽부터 방영인 감독, 에스피노자, 기예르모, 온 오프레 코치
 

 멕시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 3 동메달 1개로 종합순위 60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4년후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멕시코는 금메달 2 은메달 1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종합순위 36위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다. 종합순위에서 무려 24단계 상승한 것이다.  

 멕시코 전역은 축제 분위기 였고, 국내외 언론도 일제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두 명의 메달리스트를 집중 조명했다. 놀라운 것은 멕시코가 획득한 두 개의 금메달이 모두 태권도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태권도 남자 -58kg급에 출전한 기예르모 페레즈(멕시코)와 여자 +67kg의 마리아 델 로사리오 에스피노자(멕시코), 두 영웅의 합작품이었다.  

 아직 언론에는 공개된 적이 없지만, 사실 이들 뒤에는 ‘조력자’ 방영인 현 멕시코 국가대표팀 감독이 있었다. 두 명의 멕시코 ‘올림픽 영웅’ 모두 청소년 시절부터 방 감독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다. 하지만 정작 10년 넘게 공들인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기적을 쏘는 감격의 현장을 함께하지는 못했다. 몇몇 멕시코 태권도계 인사들의 모사로 인해 2005년까지만 멕시코팀을 지도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제자들의 자랑스런 금메달 획득에도 공공연하게 ‘내가 키운 내 새끼’라고 말할 수 없던 방 감독이었다.  

 방 감독이 멕시코에 첫발을 내딛은 것은 1998년 2월, 멕시코 청소년국가대표팀 코치로 부임하면서 부터다. 방 감독은 부임 후, 약 9개월 만에 성인국가대표팀 코치로 발탁됐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듬해에는 페루에서 열린 팬암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이끌어 냈다. 이후 방 감독은 탁월한 지도력으로 승승장구하며 2005년까지 멕시코대표팀 코치를 역임했다.  

 이후 방영인 감독은 태권도 코치라는 공식 타이틀을 잠시 묻어두고 멕시코 현지에서 작은 무역업도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방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틈만 나면 국가대표팀 훈련장을 찾아 기술과 전술 훈련에 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정식 보직도 없었지만 멕시코 태권도대표팀의 실제적인 기술 고문으로 말이다.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해 종주국 한국에서의 전지훈련 스케줄도 본인이 직접 나서 꼼꼼히 챙겼다. 방 감독은 “제자들이 눈에 밟혀 가만히 있을 수 없었죠. 코치나 감독도 아니었지만, 제자들이 금메달을 딸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어요. 주머니를 탈탈 털어서라도 도움을 줘야 마음이 후련했으니까요."  

 지난 1월 말, 방 감독은 멕시코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정식 임명됐다. 멕시코 체육회가 ‘아까운 인재’라며 직접 감독직을 제의했다고 한다. 물론 가장 친한 친구이자 10년 넘게 대표팀 코치 생활을 함께한 ‘온 오프레(현 멕시코 대표팀 코치)’의 적극 추천도 도움이 됐다.  

 현재 멕시코 체육회는 방 감독에게 2012년 런던올림픽 때까지 멕시코대표팀을 맡아 줄 것을 부탁해 놓은 상태다. 그러면서 태권도국가대표팀(총 38명, 코치 3, 선수 35)에게 처음으로 ‘연간 15억’이라는 거대 자금을 지원했다. 방 감독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2012년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획득이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현재 수준급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더해졌으니, 남은 건 또한번 기적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http://www.mookas.com/media_view.asp?news_no=9123
기사제공= 무카스뉴스/ 정대길 기자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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