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가로 유명한 신촌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많은 상점들과 아기자기한 카페와 갤러리를 지나면, 한적한 시골마을과 같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신촌 거리에 익숙한 사람에겐 다소 낯선 모습일 수 있다. 도시에서 가끔 마주하는 자연은 마음의 안식을 안겨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언덕길을 따라 조금 더 가면 봉원사(서울시 서대문구 봉원동 위치)에 도착하게 된다. 이 곳은 지금 연꽃의 향연에 젖어 있다.
2008년 제 6회 봉원사 연꽃문화축제가 한창 진행 중인 봉원사는, 대한불교태고종의 총 본산으로 유구한 천 여년의 역사를 지닌 사찰이다. 8월 1일 다양한 개막식 행사를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봉원사를 방문하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무더위 탓에 단체 방문객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다. 출사를 나온 사람부터, 불교신자, 외국 사람들까지 봉원사 이 곳 저 곳을 둘러보며 자연과 사찰이 조화를 이룬 풍경에 심취하여 있었다. 연꽃 사진 촬영을 하던 한 중년 남성은 "무척 무덥지만, 서울 시내에서 연꽃이 가득 핀 모습이 인상적이다. 색이 참 곱다"며 감상을 전했다.





불교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연꽃은, 흙탕물 속에서 자라면서도, 이에 물들지 않고 본 모습과 향기를 고이 간직한 채 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따라서 연꽃은 번뇌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은 수행자를 상징하는 꽃으로 인식되고 있다.
산사입구에서부터 가득 들어찬 연꽃이 한 눈에 들어왔다. 전국 각지의 유명 연꽃축제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호수가 아닌 통마다 심어져 있는 모습이 독특했다. 도심의 사찰에서 이렇게나마 연꽃을 만날 수 있는 것에 방문객들 대부분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땡볕 아래서 수려하게 피어난 연꽃을 감상하고 있었다. 무더위도 아름다움 앞에서는 한 수 꺾이는 순간이었다.
불교신자가 아니어도, 오랜 역사가 배어 있는 봉원사 사찰 감상 또한 좋은 관전 방향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사찰 뒷편에 자리잡은 안산의 길을 따라 산책해보는 것도 권장한다.
삼천불전 내부에서는 연꽃사진과 민화, 도자기 그리고 찻잔 전시회가 마련되었다. 경내에서의 정숙함을 지키기만 하면, 누구라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선암스님이 직접 촬영한 연꽃 사진과 연꽃 모양의 찻잔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었다. 다만 사찰의 어두운 실내로 인해 선명하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없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맑게 개인 하늘 아래, 도심이 멀리까지 깨끗하게 보였다. 더불어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지금도 많은 연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연꽃이 가진 의미를 생각한다면 이는 심안(心眼), 마음의 눈이 즐거워지는 축제였다. 이렇듯 도시에서 만난 자연은 일상생활에 지친 도시인의 심신을 달래주는 데 안성마춤이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잘만 찾아보면 도시에서도 이와 같은 멋진 장소가 존재한다.
서울 봉원사의 연꽃문화축제는 8월 15일까지 계속된다.
도깨비뉴스 리포터 김혜연 report2@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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