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월화 드라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SBS '식객'. 원작의 인기와 더불어 '식객'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력이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극중 라이벌 성찬(김래원 분)과 봉주(권오중) 사이를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인 주희(김소연 분)는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이지만, 드라마 속에서 미묘한 감정 연기를 펼치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주희역의 김소연은 우리가 14년 전부터 TV 속에서 보아 온 중견 탤런트다. 그 동안 질투심과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캐릭터들을 연기해 실제 이미지 마저 차갑고 도도할 것 같다는 평을 듣던 그가 '식객'에서는 성숙함과 차분함이 묻어나오는 이미지로 변신했다.
김소연은 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 3위에 올라 있는 '가을소나기' 이후 3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식객'으로 돌아온 그는 시청자들이 느끼는 것 그대로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과연 지난 3년간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3년간의 공백 기간은 연기에 대한 압박감과 회의감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김소연을 털어놓았다. 인내와 깨달음의 3년을 보내면서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돌아온 김소연을 지난 14일 충정로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 요즘도 '식객' 촬영으로 바쁘시죠? 어떻게 지내세요?
오늘 완도로 내려가요. 3~4일 찍고 태백 쪽으로 이동해요. 그동안 주희는 세트촬영이 많았는데 이제 슬슬 지방촬영이 많아져요. 개인적으로 지방촬영 좋아하는데 휴게소 음식을 좋아하거든요. 반대로 지방촬영이 많은 상미씨한테 부럽다고 하니까 부러울거 하나도 없다고 모기약 선크림이 필수라고 말하더라고요.(웃음)
- '식객'을 보면 정말 신기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많이 나오는데 실제로 맛은 어떤가요?
제가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인데 전 극중에서 요리하는 장면을 바라보는 장면이 많아서 실제로 먹은 기억은 거의 없어요. 또 워낙 소량만 만드시기도 하고요. 너무 아쉬워요.(웃음) 제가 원래 미식가라 맛인는 음식 먹는걸 좋아해요. 일부러 맛집 찾아다니면서 몇 시간씩 기다리다 먹기도 하거든요.
- 그렇다면 소연씨의 실제 음식 솜씨는 어때요?
막내딸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요리 할 기회가 없었는데 '식객' 끝나면 요리학원에 꼭 등록할 꺼에요. 근데 설거지는 귀찮아 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평소모습은 극중 역할 주희보다는 70배는 밝고요.(웃음) 재미없는 모임이 있으면 왠지 제 탓 같고 못 견디는 스타일에요.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좋아해요. 친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제가 재미있는 역할을 도맡아 해요. 재미있었던 것은 SBS '있다 없다' 프로그램에서 문의가 왔었어요. 제가 가발 쓴 모습이 진짜일까 아닐까 라는 것을 가지고요. 그 만큼 저의 평소 모습이 노출이 안된 거겠죠? 평소에는 활발하고 밝아요.(웃음) 근데 이미지라는 것이 대단해요. 예전에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 할 때는 저를 악녀로 보시다가 '식객' 하니까 또 주희 캐릭터로 많이 보시더라고요.
- 극중 성찬(김래원 분)과 봉주(권오중 분)사이에서 미묘한 감정들을 느끼는 것 같은데….
어장 주인이죠? 이쪽 갔다가 저쪽 갔다가….(웃음) 오히려 단순한 멜로라인에 취우치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경합이나 요리, 아버지와 아들…, 이런 내용이 많기 때문에요. 여자가 멜로라인에 끼게 되면 그 쪽으로만 취우치는데 주희는 운암정을 살리기 위해 뭔가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 실제 소연씨의 연예 스타일은 어때요?
저는 주희를 보면 조금 답답해요. 전 누가 좋으면 적극적으로 변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첫 눈에 반하는 스타일에요. 그리고 전 하나가 좋으면 나머지는 안 보이는 스타일이라 주위에서 '헛똑똑'이라고들 해요.(웃음)
- '식객' 촬영을 작년부터 시작했죠? 이렇게 촬영이 길어지는 이유가 있나요?
처음에는 촬영을 다 끝내놓고 방송을 볼 줄 알았는데, 이제는 막방 전날까지 촬영을 해야할 것 같아요. 작년 부터 촬영한 분량은 아마 이번주로 방송이 됐고, 이제 부터 촬영하는 것은 이제 나가는 거에요. 워낙 대본 작업이 길었어요. 그런데 그 만큼 드라마의 질이 다른 것 같아요. 기초가 탄탄하니까 구성력도 좋죠.
- '식객' 게시판에 직접 쓴 글에 "캐스팅이 아슬아슬하게 됐다"라고 하셨는데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예전의 드라마 이미지가 워낙 강했고 일찍 데뷔를 해서 저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으셨대요. 감독님께서 "쉬는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많이 성숙한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그런 이미지가 주희와 많이 맞았나봐요.

- 이번에 드라마 '식객'을 통해 연기 호평을 받고 있는데 '식객'은 소연씨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저한테 너무 중요한 의미에요. 우울의 경계에서 절 끄집어 낸 작품이에요. 지금까지 전 연기자로서 운이 좋았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일을 안하고 원하던 배역이 안들어오는 순간이 오니까 연기자를 그만 둘 생각도 했었어요. 한 없이 기다릴 수 없었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캐스팅이 됐어요. 그 후에 촬영을 하면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너무 감사해요. 오늘 아침에도 밥 먹으면서 엄마랑 "요즘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 앞으로 '식객'에서는 어떤 내용이 펼쳐지나요?
오늘 완도를 가는 이유는 성찬과의 약간의 멜로라인이 그려져요. 결말은 저도 모르겠지만 제 포지션에 좋은 것 같고 '식객'이라는 콘셉트가 크게 벗어나진 안을 것 같아요. 촬영은 8월 마지막 주까지 하고 방송은 9월 초까지예요.
- '식객'전에 3년의 공백기를 가지셨는데요. 공백기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연애도 해보고요, 그동안 닫혀져서 연애를 했다면 쉬는 동안에는 자유롭게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났어요. 제가 15살에 데뷔했다 보니 그 동안 너무 답답한 생활을 했었던 것 같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글귀가 '어떤 사람은 넘어졌을 때 그냥 일어나지만 어떤 사람은 넘어졌을 때 뭔가를 주워서 일어난다'에요. 3년의 공백기간은 저에게 그런 시기였어요. 넘어졌지만 지푸라기라도 주워서 일어난거죠.
- 시청자가 보기에는 공백기 이후 성숙됐다는 느낌인데 공백기가 소연씨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나요?
주희를 3년 전에 연기했다면 지금보다는 어색할 것 같아요. 16살에도 성인연기를 했는데 그 때 제 모습이 얼마나 어색했을까 생각해요. 제가 '이브의 모든 것' 할 때는 20살이었는데 아나운서 역할이 얼마나 어색했겠어요. 그런데 이제는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마음적으로도 안정이 돼요. 저에게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에요.

[연합뉴스]
- 작년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파격적인 드레스와 '식객'제작발표회에서도 미니드레스 자태를 선보여 화제가 됐어요. 노출이 심한의상이었는데 부담스럽지는 않았나요?
해가 바뀌었는데도 아직도 그 이야기는 빠지지 않네요.(웃음) 그때 옷을 2~3벌 봤는데 그 옷이 가장 예뻤고 그래서 아무 이유 없이 입었어요. 저 말고도 과감한 분들이 많으셔서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 몰랐어요. '식객' 제작발표회에서도 단순히 예뻐서 입은 것 뿐이거든요. 보통 제작발표회때 여자배우들이 많이 화려하게들 입고 나오시잖아요.
- 9년전 '순풍 산부인과'에서도 권오중씨와 연기 호흡을 맞추셨는데 곁에서 지켜본 오중씨는 어떤 사람인가요?
그때는 제가 고3이여서 수능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오중오빠가 "엿 사줄까?", "백일주 먹냐"라고 물어보기도 했었는데 시트콤 끝나고 한 번도 못보다가 지금 다시 만났어요. 서로가 "하나도 변한 게 없다"고 말 했어요. 그래서 너무 편하고 웃느라 NG 나는 일도 많아요.
- '식객'의 등장 인물들의 실제 성격이나 촬영장 분위기는 어때요?
기준이, 봉주 오빠만 조금 다르고 거의 비슷해요. 아, 저도 다른가요?(웃음) 김래원씨와 남상미씨가 실제 모습과 가장 비슷해요. 최불암 선생님도 연기자 중에 모난 사람 없고 튀는 사람 없는게 쉽지 않다고 말씀하시고요. 스태프들도 10개월 이상을 같이 지내다 보니 가족 같아요. 누구 돌잔치도 가고 결혼식도 가고 그랬어요. 크리스마스, 설날 인사 까지 다 하니까 신기해요.
- 벌써 데뷔한 지가 14년정도 됐어요. 연기자의 길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할 때는 언제인가요?
지금 같아요. 예전에는 일하는 동안 너무 힘들게 일을 했어요. 어린 나이에 너무 큰 짐이 었죠. 실수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작품을 하는 동안 단절된 생활을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연기를 즐기면서 하니까 너무 행복해요. 예전에는 촬영만 하면 계속 걱정하고 불안해 했는데 요즘에는 농담도 잘 하고 상황을 즐기고 있어요.

[스포츠동아]
- 어린 나이에 데뷔하셨는데 지금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 연기자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요?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게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어요. 제가 데뷔할 때는 어린 나이에 데뷔한다는게 굉장한 이슈가 됐는데 지금은 많이들 어린 친구들이 데뷔를 하는데 장점이라고 하면 어린 나이에 데뷔하면 사회 생활이나 연기같은 것을 빨리 깨우친다는 거죠. 그리고 단점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사치인 것 같아요. 대학도 잘가고 어른들 사이에서 대우도 받아보고, 밤새 공부하거나 취업을 위해 노력하지는 안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단점이라는 것은 사치 같아요.
- 20대 후반이신데 집에서 결혼하라는 이야기는 없나요?
아직까지는 생각이 없어요. 재미있었던 일은 '식객' 나온 후로 '마담뚜'라고 해야하나요? 저희 집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고는 중매서시는 분이 연락을 하셨어요. 누가 저를 소개시켜달라고 말했나봐요. 엄마가 황당해서 "저희 딸 아직 어려요"라고 말씀하시고 끊으셨대요.
- 촬영이 없는 날에는 주로 어떤 것을 하세요?
요즘에는 쉬는 날에 도자기에 그림 그리는 걸 하고 있어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거든요. 근데 처음 배울 때는 공백기간이어서 연기자 그만 둘 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비싼 것 배워도 되나 싶었어요.(웃음)
-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맡고 싶은가요?
저는 꼭 하고 싶었던 캐릭터가 있어요. 장희빈이요. 저는 사약도 잘 먹을 수 있어요. 또 엄마랑 영화 '그 해 여름'을 봤는데 거기서 수애씨가 맡았던 청순하고 순애보 스타일을 맡아보고 싶기도 해요. 또 터프한 경찰 역할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도깨비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도깨비뉴스 이은희 기자 obang0522@dkbnews.com
사진= 김영욱 기자 hiro@donga.com
▼관련기사
- [화보] 청순 ·섹시 김소연의 매력 더 보기
- 단아한 김소연, 엽기 모습 화제
- 김소연, 아찔한 초 미니 드레스
'도깨비가 만난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김범 “남규리의 야릇한 감정, 너무 고맙다” (0) | 2008/08/04 |
|---|---|
| 성형으로 예뻐진 귀여니 “외계어 자제할게요” (0) | 2008/07/23 |
| 김소연 “식객 나온후 ‘마담뚜’ 연락받았어요” (0) | 2008/07/17 |
| ‘김장훈 NYT 독도광고’ 실제 주역 서경덕씨 (0) | 2008/07/16 |
| ‘모녀 댄스팀’ 김효은, 베트남에서도 ‘쏘핫’ (0) | 2008/07/16 |
| [인터뷰] ‘미수다’ 이나영 “엄친딸이 무슨 말이에요” (3) | 2008/07/16 |


Prev
Rss Feed